아론 시카노버
아론 시카노버·권용태 교수팀, 학술지 <셀> 논문 게재
서울대가 지난해 초청해 석좌교수로 임용한 200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시카노버(사진)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종양억제 작동원리를 밝혀 내, 관련 논문이 유명저널 <셀>에 실렸다.
서울대는 19일 “의대 단백질대사연구센터 연구팀이 만성염증, 악성종양에서 핵심적인 구실을 하는 ‘엔에프 카파 B’(NF-kB) 전사인자의 대사과정을 밝히는 동시에 이 대사과정을 담당하는 ‘케이피시1’(KPC1) 유비퀴틴 리가제가 강력한 종양억제 단백질임을 알아냈다”고 밝혔다. 시카노버 교수와 함께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의대 권용태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이런 연구성과를 냈으며, 논문은 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<셀> 10일(현지시각)치에 실렸다.
만성염증과 악성종양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150년 전 루돌프 버쇼에 의해 발견됐으나, 이를 매개하는 것이 전사효소인 엔에프 카파 B라는 것은 분자생물학이 발달한 최근에야 밝혀졌다.
엔에프 카파 B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반응해 세포가 어려움을 이기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 세포의 생사와 성장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. 특히 여러 가지 종류의 암에서 과발현돼 암세포의 생존, 전이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들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. 하지만 엔에프 카파 B의 단백질대사 과정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
연구팀은 엔에프 카파 B가 유비퀴틴화(작은 단백질 조각을 붙여 분해되는 현상)를 통해 생산과 분해가 조절되는 생화학적인 작동 원리를 자세히 밝혀냈다. 또 엔에프 카파 B NF-kB를 유비퀴틴화시키는 케이피시1 유비퀴틴 리가아제(두 분자를 결합시키는 효소)가 강력한 종양 억제제로 작용하는 것을 알아냈다.
연구팀은 향후 엔에프 카파 B와 케이피시1을 타겟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 또 케이피시1의 간암 모델 돌연변이 쥐를 생산해 이 단백질의 항암 작동원리를 연구할 예정이다.
이근영 선임기자 kylee@hani.co.kr